이 해가 가기전_루시드 폴 Blue play

Slien night, Nylon night

매 해 이맘때 공연을 하는 폴.
4집 레미제라블 앨범 발매 후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연을 가졌습니다. 장소는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이었는데 200%막힐 도로 사정 감안하여 선릉역에서 지하철을 탔어요. 마의 2호선. 퇴근길이라 사람들 어찌나 많던지. 압사수준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멀고도 먼, 험난한 공연보러가는길.

이날 6cm굽 구두 신고 죙일 다녔었는데, 하차해서도 한 20분걸어얀다길래 길바닥에서 삼만오천원주고 플랫슈즈 과감하게 하나 질렀다능. 가게만 있었으면 컨버스 사도 됐는데 아까워서 눈물이 ㅠㅠ

공연예매도, 제때 못해서 장터에 나온 글 일빠로 메일 보내 좋은 자리 건졌었구요. 그분 광클릭해서 삼일 치 표 다 샀다는데 그날은 사정이 생겨 못가게 되는 바람에 내놨다구 하더라구요. 웃돈 안붙은게 다행;; A열 앞좌석이었답니다.

내려서 엄청 달렸어요. 1년치 달리기 그날 다 한것 같네요. 이브날 인걸 감안해서 우리가 도착하고도 5분 뒤에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폴 공연 리뷰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기타 놓인 사진. 공연 중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그렇겠지요. 저 해파리 같이 생긴 천에;; 여러컬러의 조명을 쏘아 근사한 무대를 연출하였답니다.

그날 출연진이 제 기억엔 베이스에 전성식, 건반에 김진아, 드럼에 김민찬, 기타에 전성욱(이 분 이름이 아리까리해요), 트럼펫에 손성제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스트 바이올린, 세컨 바이올린, 첼로,비올라 언니들도 계셨는데 이름은 안드로메다로..

싸인 씨디도 팔았다는데 지각한 저희에겐 그저 꿈일 뿐이었죠.

그날 공연 set list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삼청동 (2집)
2. 새       (1집)
3. 유리정원
4. 풍경은 언제나 (1집)
5. 너는 내 마음속에 남아 (1집)
6. 외톨이
7. 그건 사랑이였지 (2집)
8. 레미제라블 Part2 (연주)
9. 고등어
10. 레미제라블 Part1
11. 벼꽃
12. 그대 슬픔이 보일 때면
13. 오, 사랑   (2집)
14. 국경의 밤 (3집)
15. 평범한 사람
16. 그대는 나즈막히
17. 걸어가자
18.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3집)
19. 알고있어요
20. 문수의 비밀
----------------------------------------------
(앵콜곡)
1. 보이나요
2. 그대손으로
(앵콜곡)
3. 사람들은 즐겁다.
4. 봄눈

엄청 흔들린 사진_그나마 건진 한장. 두손 합장하고 있는 이가 폴



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끝나고 나갈때 악기 줄에 걸려 넘어질뻔 한;; 본인이 몸개그 선물했다고 말씀하셨음.
스위스 개그도 여러차례. 다들 처음엔 함박 웃다가 여러차례 해대니 점차 비웃는 분위기였는데, 그래도 좋더라구요


예전,

데뷔시절 30여명의 팬들과 공연 후 오손도손 어울려 술자리를 했던 폴은 이제 대형 스타가 되어, 버클리음대를 나온 세션들과 연주를 하고 퇴장을 합니다.

 

밴드 처음 시작하고 갖게 된 연주 후에, 공연이 끝나고 놓여진 기타들도 손수 챙기던 그였지만 이제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웬걸,

그의 일기를 보면,

 

무언가를 새롭게 입고, 걸치고, 포장해야하는게 어색해 너무 싫다는 그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들이 고르고 골라온 옷들.
신발들. 양말들.

다 내 것 같지 않아.

그냥, 내가 입던 옷. 내가 쓰던 안경. 내가 신던 신발들.
그게 나한텐 가장 편해. 그리고 가장 편할 때
난 가장 행복해" - 물고기마음_해적방송에서.

 

예전부터 알았던 우리의 폴은,

정말 여전합니다.

그걸 알아보는 팬들은 그래서 그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페라의 유령_샤롯데 씨어터 Blue play


12월 23일 오후 8시 샤롯데 씨어터에서 관람했습니다. 설앤컴퍼니&CJ엔터테인먼트의 주최로 내년 8월 8일까지 공연이어진다고 하네요. 오페라의 유령은 4대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이죠. 샤롯데 씨어터는 세번째 방문이네요. 맘마미아, 캣츠, 그리고 이번 공연. 저는 B구역 7열 25번 26번에서 관람했는데 앞에 앉으신 허리긴 남성분때문에 조금 힘들었어요. 앉은키가 크신 분이다보니 낮추어도 안보이는 한계가.. 그 점 빼고는 배우들 표정도 생생히 보이고 아주 좋았습니다.

에미 로섬 주연의 영화도 개봉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크리스틴 역을 했던 사라 브라이트만과 결혼했다가 이혼하였고, 현재 암투병 중이라고 하네요.

이 뮤지컬은 Song - through, 즉 모든 씬이 노래로 진행되는 뮤지컬이에요. 꼭 뮤지컬을 보지 않았더라도 극에 나오는 노래들은 너무도 유명해 마치 자신이 이 뮤지컬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요

퍼퓸 겐조와 함께 이벤트도 했다는 군요, 두번째 사진 장소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한장 남겨봅니다.

 현재 팬텀역으로는 양준모, 윤영석 크린스틴역으로는 김소현, 최현주 라울역으로는 홍광호, 전상윤_ 이 캐스팅되어 있어요. 이 날은 양준모, 최현주, 홍광호 캐스팅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이고, 동행한 이가 네번째인데. 지금까지 본 오페라의 유령 중 가장 아쉬웠다고 하더라구요, 우선 크리스틴의 경우 노래는 확실히 좋은데 크리스틴의 사랑스러운 표정이라던가 연기면에서 조금 부족했고, 유령은 카리스마적인 면에서 아쉬웠다고 하네요.

사실 유령이 절규하거나 슬퍼할땐 감정이입이라는게 돼야 하는데, 저도 그런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01년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윤영석, 이혜경 주연의 오페라의 유령을 그리워하는 분도 있을 듯 해요. 그때 당시 내노라하는 뮤지컬 배우들도 탈락되었는데 신예인 윤영석의 캐스팅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죠. 그만큼 그 분이 그 역을 잘 소화한다는 이야기일 듯.

"1905년,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경매가 열립니다. 도움을 받으며 휠체어에 앉은 채 인도되어진 한 노신사는 원숭이인형이 북을 치는 모양의 오르골에서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형 경매 후 한 샹들리에가 경매품으로 나옵니다. 그 후 복원된 샹들리에에 불을 켜자 이 샹들리에가 무대 위로 올라가며 시간은 어느 새 과거로 돌아가 있습니다..."_사진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이렇게 매혹적으로 뮤지컬은 시작됩니다.
이 샹들리에의 이동 속도를 두고도 말이 많았는데요, 23일에 본 샹들리에는 아주 천천히 위로 올라가더군요. 약간 아쉬웠답니다.

프랑스 소설이 원작이지만, 영국의 작곡가가 노래를 만든 이 뮤지컬은 프랑스의 3대 뮤지컬(십계, 노트르담 파리,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 소설이 나왔을 당시 문학계에선 비판을 받았다고는 합니다만, 사실 극적인 면에 있어서는 이 소설의 줄거리는 정말 매혹적이라고 생각돼요

사라 브라이트만의 크리스틴 캐스팅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한국판 캐스팅 앨범도 구매하고 싶네요,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아니지만, 통상 뮤지컬넘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막>

1. Prologue

2. Overture 

3. Think of me

4. Angel of Music

5. Little Lotte/The Mirror...(Angel of music-reprise)

6. The Phantom of the Opera

7. The music of the night

8. I remember/Stranger than you dreamt it

9. Magical Lasso

10. Notes/Prima donna

11. Poor fool, he makes me laugh

12. Why have you brought me here/Raoul I've been there

13.All I ask of you

14.All I ask of you (Reprise)

 

-----.Entr'acte(막간)------

 

<2막>

1. Masquerade/Why so silent

2. Notes/Twisted Every way

3.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4. Wandering child/Bravo,Monsieur

5. The Point of no return

6. Down once more/Track down this murder


너는 모른다 _ 정이현 헌책방

'너는 모른다'_ 정이현_ 문학동네

 정이현의 신작이 나왔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달.도시..이 후 에세이도 한권 냈었던 것 같은데.
정이현은 사실, 순수와 통속의 아스라한 경계에 서 있던 인물이라 생각했다. 달도시야말로 트렌드를 따르는 대표작일터.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겠지만 순수문학하는 이들은 정이현을 자기 바운더리에 넣지 않을 것이었다. 어쨌든 이번에 나온 작품은 양적인 면에서는 꽤나 충실했다. 두권으로 나누기엔 아쉽고 한권으로 묶기엔 조금은 버거웠을텐데. 한권으로 묶어서 읽는데 진이 조금은 빠졌다.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복잡한 가족사와 캐릭터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의미를 두며 하느라 추리물이었는데도 긴장의 농도는 약했다.

사실 이 소설의 성격을 뭐라 말해야 할까 모르겠다. 사회참여적이기도 하고, 추리물이기도 하고, 그냥 퓨어하다고도, 재미를 쫓았다 하기에도 어느 것 하나 개운하지가 않다. 여러 군데 발을 걸치고는 있지만 밀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작가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한것이 아닌가? 정면승부할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들은,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유지를 다시 재회하게 된 그 장면에서 눈물이 고였다. 사실 내 눈물은 저렴하다. 잘 울기 때문에 그게 정말 카타르시스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도 모르는 깨달음에서였는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때 그 느낌은 꽤 나 선명해서 이 소설을 자꾸 반추하게 한다.

정이현은,

어쨌든 기본은 하지 않는가...


1 2 3 4 5 6 7 8 9 10 다음